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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함께 주말에 가볼만한 곳 옹알스공연

ladybug-1 2024. 7. 7.

주말마다 아이와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나 같을 것이다. 초등아이를 둔 부모라면 더 고민이 많을 거라 생각된다. 놀이공원도 좋고 캠핑도 좋지만 이번에는 대학로에 있는 옹알스라를 연극을 보러 가기로 했다. 캠핑을 좋아해서 한 달에 한 번은 캠핑을 다니지만 여름엔 자제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연을 선택했다. 우리 아이는 영화관을 싫어해서 살짝 고민도 되었지만 다행히 함께 가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세 식구가 처음으로 공연에 가게 되었다.

옹알스 공연사진1

 

 

우리 집은 인천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로를 가기란 하루를 모두 사용해야 가능하다. 더욱이 그곳은 주차할 곳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일요일 1시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서 아침부터 서둘러야 했다. 광역버스를 타고 내려 전철을 갈아탈 예정이었다. 주말에 대중교통 이용을 감수할 만큼 값어치가 있기를 바라며 도착한 시간은 12시였다. 하지만 도착을 했을 때 아이가 멀미로 어지럽다며 마로니에 공원벤치에 누워버렸다. 공연기간은 다가오고 밥도 먹어야 하는데 아침을 부실하게 먹인 내가 죄책감이 밀려왔다. 일요일이라 약국도 없었고 근처 카페에 물어보니 병원도 문을 닫았다고 했다. 난감했지만 다행히 카페 사장님이 ㅌㅇㄹㄴ을 챙겨주셨다. 아무래도 아이가 벤치에 누워 있는 것이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다행히 약 때문인지 시간이 조금 지나니 아이는 괜찮아졌고 급히 서둘러 점심을 먹을 후 우리는 옹알스 소극장으로 향했다.

옹알스 사진2

 

대학로의 소극장이 그러하듯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무대와 관객석이 가까울 듯하여 기대도 되고 맨 앞자리로 예약한 우리 가족은 뭔가 기대에 차 있었다. 

옹알스 사진3

 

생각했던 것처럼 무대도 작았고 맨 앞자리에 앉아 다리를 뻗으니 무대에 닿았다. 라이브로 앞에서 공연을 볼 생각을 하니 기대가 점점 커졌다. 시간이 지체되지 않고 공연은 바로 시작되었고 모든 핸드폰은 꺼두기를 당부하였다. 공연 중에 사진이나 동영상은 촬영을 하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다. 

공연을 하는 옹알스 멤버는 4명이고 시간에 따라 공연하는 멤버가 조금씩 달라지는 듯했다. 개그맨들이 공연을 할 장소가 많지 않아 길거리 공연을 하다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져서 세계적으로 진출해 지금은 유명인사가 된 옹알스 멤버들이 대단해 보였다. 세계에서도 공연이 가능한 것이 이들은 말을 하지 않고 거의 몸으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언어 하고는 상관이 없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대사가 없는데도 무슨 말인지 다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세계의 공통어는 영어가 아니라 웃음인 것을 이들이 증명하는 것 같았다. 그중에서도 리더인 조수원 개그맨은 혈액암이 걸려 투병을 하고 그 힘든 시기를 다 겪고 지금 무대에서 저렇게 혼신의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좀 먹먹했다. 

멤버들의 표정 하나하나와 몸짓 동작 하나하나가 정말 프로 중 프로임을 느꼈다. 특히 즉흥적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것도 더 재미를 만들었다. 

우리 아이는 공연을 보는 내내 너무 신나게 웃어서 아까 전에 공원에 누워있던 아이가 맞는지 싶을 정도였다. 대중교통을 타고 여기까지 와서 고생을 좀 했지만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초등아이가 있다면 또는 중고등아이라도 한 번쯤 주말에 바람도 쐴 겸 가족과 함께 나들이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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